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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종목 분석

에스티팜 코로나19 백신 화이자 모더나 원료

"지난 4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원료부족 소식에 상한가"

"상장 후 첫 자금 조달 '전환사채(CB) 1100억 발행" 

"12월 14일,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에 122억원대 '만성질환용 올리고 핵산치료제 원료약' 공급계약 체결"

"에스티팜 주가, 김경진 대표이사가 생산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 

"에스티팜, mRNA 치료제 및 백신 신사업 진출"

 

에스티팜(일봉차트)
에스티팜(주봉차트)
에스티팜(분봉차트)

"백신 개발 속도 단축"

모더나, 화이자도 탐내는 '이 기술'
에스티팜은 급성장하는 mRNA 치료제 및 백신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RNA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제와 백신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일에 에스티팜이 1100억 원 규모의 전화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에스티팜은 전환사채로 조달한 1100억 원 중 900억 원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설비 증설에 사용하고, 나머지 200억 원은 원재료 매입과 연구개발비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올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주목받는 원료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 중인 mRNA 방식 코로나19 백신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가 쓰이기 때문이다. mRNA란 DNA 유전정보를 세포질 내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리보핵산)를 뜻한다. 이들 mRNA 백신은 인체에 주입되면 체내에서 코로나19 단백질을 만들고, 인체는 해당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mRNA 방식으로 제작되는 백신은 이번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 현재 전세계에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하는 기업은 에스티팜과 미국 애질런트, 일본 니토덴코아베시아, 세 곳뿐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에 대한 전망은 당분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 측은 "일부 코로나19 백신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가 사용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공급 부족을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의 mRNA 진출 기대와 우려"

일각에서는 에스티팜의 mRNA CDMO 사업 진출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대해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에스티팜이 글로벌 제약사와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다보니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은 모더나나 화이자의 결정이 중요하고, 현재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에스티팜은 mRNA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에스티팜은 아직 mRNA 시장이 크지 않지만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CDMO에 대한 수요 또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대표이사 직속의 mRNA 사업개발실을 신설하고, 양주성 성균관대 교수를 개발실장 상무로 영입했다. CDMO 사업이란 CMO(위탁생산)와 CDO(위탁개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번 신사업 진출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의 풍부한 올리고핵산치료제 CDMO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mRNA CDMO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mRNA를 이용한 항바이러스 및 항암면역치료제 분야의 자체신약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근희 삼성증권연구원은 "에스티팜은 mRNA 생산량을 현재 월 2000도즈 생산에서 2021년 월 20만도즈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또 "화이자, 모더나, 큐어백 등으로부터 수주 시점에 생산량을 추가로 확장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RNA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백신, 치료제 연구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mRNA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mRNA 백신과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어렵고, 다른 올리고핵산 치료제에 비해 많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가 필요해 비용도 많이 든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mRNA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1000~5000개를 연결한 것으로 분자량이 커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과거 시장이 작았던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큰 만성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다고 본다"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합성은 기술적으로 어려워 후발주자들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 분야에서 흔치 않은 '블루 오션'인 셈이다.

 

"에스티팜 투자에 강정석 회장 언급 까닭"

동아쏘시오그룹의 최근 투자에 강정석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나 신사업 진출 등 중요한 사안은 기업 오너의 허락 없이 전문경영인의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며 "강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보고는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스티팜의 가치가 상승하면 강정석 회장 개인에게도 큰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스티팜의 최대주주가 동아쏘시오홀딩스(32.68%), 2대주주가 강정석 회장(15.25%)이기 때문이다.